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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매경이코노미 1491호 기사
조회 15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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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금고 패러다임 바꾸는 김영숙 선일금고제작 사장
‘루셀’은 금고업계의 ‘렉서스’

 

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라는 럭셔리 브랜드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면 국내 금고업계에서
는 단연 루셀이 돋보인다. 루셀은 금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선일금고제작이 새롭게 선보인
독자브랜드. 단순히 이름만 새로운 게 아니다.
금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철제 외관이며 아날로
그식 손잡이를 찾아볼 수 없다. 레드와인색부터
윤기 나는 검은색까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은 물론 디지털 방식의 여닫이 기능으로 한
층 고급스럽다.

아이디어는 김영숙 선일금고제작 사장(54)과
 딸인 김은영 상무(32), 김태은 차장(30)에게서
 나왔다.

“그간 금고는 ‘지킨다’라는 인식이 컸어요. 하지만 여기엔 ‘무엇을’이란 근본적인
의문은 빠져 있어요. 저희는 여기에 ‘감성’이란 개념을 더했지요. 그랬더니
추억거리들이 하나 둘 담기는 가구의 일종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더군요.”

여성 CEO 특유의 섬세함을 읽어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다.
선제적으로 치고 나왔다고 하지만 시장이 외면하면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별 수 없을 터. 하지만 루셀은 달랐다.

백화점에 소개된 지 3개월 만에 300대가 팔려나갔다. 개당 단가가 132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기자가 매장을 찾은 날에도 문의는 꾸준했다.

특히 연예인은 물론 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이 종전 업체들의
제품과 차이가 난다. “젊은 시각을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50대인 제 감각과
20~30대 젊은 직원들의 감각은 아무래도 차이가 나거든요. 어떤 때는 이런 사실
자체가 싫을 때도 있지만 아이디어 대부분을 이들에게서 경청해요.”

즉 김 사장의 늘 열려있는 태도가 선일금고제작의 저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김영숙 사장이 대표이사 직함을 달기 전 아픈 사연이 있었다. 2004년 말
남편이자 창업자인 고 김용호 회장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던 것. 그렇지
않았다면 수출 1300만달러, 매출 160억원(2008년 기준)을 자랑하는 선일금고제작
에서 김 사장은 여전히 영업 부문을 담당하며 큰 틀에서 업체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남편은 품질 하나에 목숨 건 사람이었어요. 이런
바탕으로 세계 100여개 국가에 수출이 가능했지요. 하지만 남편의 존재가 사라지자
막막했어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남편이 세운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마음을 달리 먹었죠.”

루셀의 탄생 비화 중에는 이런 배경도 작용했던 것이다. 김영숙 사장은 이제 시작
이라고 말한다. 루셀이 단순히 가구 중 하나로 인식되는 것을 넘어 보안시장이 발달
할 것으로 보고 방범 시스템과 연계한 종합 보안 회사로 성장하길 꿈꾸고 있다.

당장은 억지로 금고를 열 경우 보안업체에 바로 연계되는 새 제품을 출시할 계획.

고급 아파트의 빌트인 제품 수요도 있어 맞춤형 제품 개발도 복합적으로 진행
중이다. 제품 개발은 큰딸인 김은영 상무가, 국외 영업·국내 마케팅은 둘째딸 김태은
차장이 맡아 루셀 대박 신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55년생/ 73년 동성판유리 경리/ 74년 파주세무서/ 76년 선일금고제작
입사/ 83년 선일금고제작 영업부 대표/ 89년 선일금고제작 부사장/ 9
0년 선일금고제작 사장(현)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91호(09.01.28~02.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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